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 국어·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고 수학은 약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전국 2124개 고등학교와 456개 지정학원에서 9월 모평을 진행했다. 이번 모평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국어·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을 응시하고 선택과목을 1개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입시업체들은 국어·영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6월 모평보다 쉬웠고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지만 6월 모평과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진단했다.

국어영역의 경우 공통과목이 모두 쉽게 출제됐다. 공통과목에서 평소 어렵게 출제되는 독서가목의 경우 EBS 연계가 많아 비교적 쉬웠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입시학원은 “독서 파트 고난도 문제인 13번, 16번 문제가 어려웠지만 EBS 연계 문항이였다”고 평가했고 입시업체들은 “문학에서 7작품 중 3과목이 EBS 연계 문항이었고 연계되지 않은 작품도 낯선 작품이 아니였다”고 평가했다.

입시업체들은 선택과목 중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입시업체들은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은 문제를 접하는 순간부터 당황스럽게 문법 문제를 출제했다”며 “화학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들은 대부분 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 지난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되는 기조가 유지됐다. 공통과목에서는 복잡한 계산보다는 수학적 개념을 이용하는 문항들이 많이 출제됐다. 객관식 마지막 15번(수열)문항과 주관식 22번(다항함수의 미분) 문항이 어려웠다는 평이다. 이투스교육은 “평이하게 풀 수 있는 문항과 준킬러 문항 사이의 난이도 간극이 커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의 체감 난이도 차이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택과목에서 확률과 통계·기하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지만 미적분은 어렵게 나왔다. 미적분의 경우 29번(역함수의 미분법)과 30번(적분법)이 어려웠으며 기하에서는 30번(평면벡터), 확률과 통계에서도 30번(경우의 수)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게 종로학원의 설명이다.

영어영역의 경우 평소 2~3등급대 학생들이 대거 1~2등급 안으로 진입할 정도의 수준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학원은 “1등급 비율 지난해 수능 6.2%, 올해 6월 모평 5.7% 정도의 난이도에서 벗어나는 형태로 출제됐다”며 “난이도 격차가 불규칙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쉬워진 패턴으로 학습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문제 유형별로 살펴보면 함축 의미·어법·어휘·대의 파악 유형은 모두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변별력을 가르기 위해 어렵게 출제되는 빈칸 추론·간접 쓰기의 경우 최근 출제 경향과 비슷하게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간접 쓰기 중 주어진 문장을 넣는 39번이 어렵게 나왔다.